월요일 하루종일 내린 비 덕분에
하늘이 맑게 개어 청량했다.
바람이 좀 거세긴 했지만

낮은 건물 드문드문 사이로
뭉게뭉게 흰 구름을 보고 있자니
재작년 여름의 비에이가 생각났다.

드넓고 푸른 언덕 사이
파란 하늘을 한가득 채우고 있던 커다란 구름들

그 때와 비교하자면 그 양이나 질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그 때와 느껴지는 감정들을 비교해보니..

비에이- 정말 자연의 장관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특별히 험난한 고원도 그랜드캐년같은 위용도 없었지만
그 자체로
감탄사가 나오는 멋진 풍경이었다.

하지만 도심에서 보는 구름은..
아무래도 그 감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높고 낮은 건물 틈으로 볼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나에게 있어 혹은 나와 비슷한 누군가에게 있어
자연이란 정말 위대함 같다.

나이가 들수록 새삼 더 깨닫게 되는 것은
자연이 그립고, 푸르름이 그립고, 살아있는 생명력이 그립다는 것이다.

푸른 신록 내음..바람에 날리는 나뭇가지들..
'나 여기에 살아있어.' 자신의 생명력을 뽐내는 것 같아 마음을 빼앗긴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탈출하고 싶어졌다.
이 도시를..생각을 멈추게 하는 이 공간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고..
살아있다는 것에 행복해지고 싶다.

어제 모처럼 감성다큐 미지수에서 나온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살아 있다는 살아가고 있다는 행복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것을 놓치고 잃어가고 살아온지 몇년째이던가..
요즘엔 자꾸 이런 저런 생각들을 기록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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