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추천 블로그를 방문했다가 발견한 보물!
선정된 글은 삽화가 인상적인 책 관한 것이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없었지만
단지 표지만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아
아직 읽지 않은 책들도 많은데 또! 주문을 하고야 말았다.


책을 받아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한동안 표지를 바라보았다.
단단히 동여맨 저고리와 고무신
빠알간 볼과 자그마한 코
얼마나 귀엽던지 꼬옥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930년대의 산동네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전차 정류장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아가를 사랑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고개를 갸웃-
"우리 엄마 안오?"





모두 가버리고 홀로 남아 여전히 엄마를 기다리는 아가,
가만히 서서 눈 내리는 모습을 보고 있다.



마치 숨은그림찾기 같던 마지막 장면! 
아무 생각없이 슬쩍 보고 지나쳤는데 글쎄 이야기가 끝난 것이다!

'아니 이게 뭐야~~~!' 깜짝 놀라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본 후
가슴을 쓸어내렸던 장면이기도 하다.

빠알간 막대사탕을 손에 쥐고,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아가의 뒷모습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찡해졌다.

엄마 마중  / 이태준

 

 추워서 코가 새빨간 아기가 아장 아장 전차 정류장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하고 안전지대에 올라섰습니다.

이내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차장은 '땡땡'하면서 지나갔습니다.

또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오?"

하고 이 차장도 '땡땡'하면서 지나 갔습니다.

그 다음 전차가 또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어습니다.

"우리 엄마 안오?"

"오! 엄마를 기다리는 아가구나."

하고 이번 차장은 내려 와서.

"다칠라, 너희 엄마 오시도록 한 군데만 가만히 섰거라.응?"

하고 갔습니다.

아가는 바람이 불어도 꼼짝 안하고.

 전차가 와도 다시는 묻지도 않고, 코만 새빨개서 가만히 서 있습니다.

[조선 아동문학 전집] 1938年

 그림작가의 말-

2003년~2004년에 작업했고 출판사는 소년한길.

상허 이태준 선생님이 해방전 1930년대에 발표한 동화를 가지고 그림책을 만들었다.

아주 짧은 내용의 글이지만 반대로 그 울림의 폭은 매우 크게 다가오는 작품이어서
그림책으로 만들때 특히 여러 의미의 다양하고 섬세한 표현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출처 VERVEMAN | 버브맨
원문 http://blog.naver.com/aacmaacm/35895652



한 때, 동화작가를 꿈꿨던 적이 있다.
아이들에겐 꿈과 환상을, 어른들에게는 향수와 가슴찡함을 느끼게 하는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렇기에 이런 글과 그림을 만나면 참 행복해진다.
꿈을 꾸고 있는 것은 나인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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